[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톨스토이
안녕하세요. 마음의 쉼이 필요한 그대에게 빛처럼 살다 간 영혼들의 편지를 전하는 영혼지기 ‘자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잠시 비어 있다면 그 틈으로 영혼의 편지를 함께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러시아 제국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이며 고통받는 약자의 편에서 글을 쓴 세계 문학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인 톨스토이가 보내온 편지를 열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나는 젊은 날, 세상이 성공이라 부르는 것들을 모두 손에 넣었습니다. 명예도 있었고, 부도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내 영혼은 조용히 나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행복하냐?”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은 세상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영혼만은 끝내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대여,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 더 큰 집, 더 화려한 명예를 꿈꿉니다. 하지만 내 생애는 나에게 다른 진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덜 욕심내는 데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지요. 나는 전쟁을 보았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서로를 미워하고 죽일 수 있는지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칼끝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이상주의자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믿는 사람이 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미움을 믿는 사람이 인간을 너무 작게 보는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소설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쓰는 동안 깨달았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종이 위의 인물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전쟁과 평화를 함께 품고 살아갑니다. 욕망과 양심이 싸우고, 미움과 용서가 부딪히며, 절망과 희망이 같은 방 안에서 밤을 지새웁니다.
그러니 그대는 남을 이기기 전에 자기 안의 전쟁부터 끝내십시오. 가장 어려운 승리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입니다. 나는 말년에 화려한 저택보다 농부들의 삶을 더 가까이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손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정직하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노동은 생계를 위한 일이기 전에 인간의 영혼을 겸손하게 하는 기도였습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자기 영혼을 위한 해방입니다. 미움을 오래 품을수록 가장 먼저 병드는 것은 자신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미움을 내려놓으십시오.
한 가지 고백하겠습니다. 나는 평생 진리를 찾아 헤맸지만, 끝내 완전한 답을 얻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책을 쓰고, 수많은 생각을 남겼지만, 내 삶 또한 모순과 갈등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마저 인간다운 여정이었다고 믿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되어 진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이 진리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도 흔들리는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마십시오. 길을 잃었다는 것은 아직도 길을 찾고 있다는 가장 아름다운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긴 겨울을 지나 진실을 찾아 헤맸던 나, 톨스토이가 그대들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