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상동 일대에 8년 만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으나 1순위 청약에서 일부 평형이 미달을 기록했다.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총 18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84㎡ 분양가가 16억 원을 넘는 높은 가격대로 청약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단지는 상동역 인근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에서 지상 49층까지 7개 동으로 조성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동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서울 강남권 업무지구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주변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뉴코아아울렛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시청, 상동 호수공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분양가는 전용 84㎡A형이 최고 16억3000만원, 84㎡E형의 고층은 16억38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6억 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근 구축 아파트 전용 84㎡ 매매가는 8억~9억 원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최근 거래 가격도 10억~13억 원대에 불과해 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청약 결과를 보면 1순위 접수에서 전용 84㎡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은 대부분 미달됐다. 84㎡E형은 128가구 모집에 539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나, 84㎡D형은 72가구 모집에 70명이 지원해 미달을 기록했다. 대형 평형인 113㎡ 이상은 전량 추첨제로 공급되며, 이 역시 완판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은 비규제 지역으로 재당첨 제한과 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제한 기간도 당첨자 발표일부터 1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전용 84㎡ 일반공급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배정되며,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 세대에 우선 공급된다.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 문턱이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인근 준신축 대비 적정 분양가는 14억 원 초반 수준으로 추산되며, 현재 분양가는 과도하다”면서 “부천 지역 내 자금력과 시장 체력으로는 이 가격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억 원대에 분양한 단지도 미달을 겪은 점을 고려하면 대형 평형 완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 분양가가 16억4000만~17억4000만원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서울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 가격과 유사한 수준에 부천 내 신규 분양권이 형성된 셈이다. 이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 시장의 가격 부담이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양은 부천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신축이라는 점과 비규제지역의 청약 조건으로 실수요자 관심을 끌었으나, 분양가와 주변 시세 간 괴리가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분양 일정과 입주 시기까지 분양 완판 여부가 시장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